화려한 도시 뉴욕, 이곳에 '조 가드너'는 중학생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계약직 선생님입니다. 음악을 사랑하셨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진정한 뮤지션이 되기 위해 모든 것을 내걸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생과 사를 오가면서도 꿈을 향해 달려가는 그의 삶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한 여정
화려한 무대를 꿈꾸며 음악에 의욕 없는 중학생들을 지도하는 계약직 선생님 '조 가드너'. 드디어 그에게 정규직 음악 선생님이라는 소식을 교장선생님에게서 전달을 받습니다. 하지만 그의 얼굴은 기쁘기만 한 표정이 아닙니다. 그의 아버지는 음악을 위해 일생을 바쳤기에 평생을 가난함에서 벗어날 수 없었으며, 아버지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가난한 생활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어머니는 그가 뮤지션이 아닌 정규직 선생님이 되기를 희망하였습니다. 그때 조 가드너의 제자였던 '컬리'에게 전화 한 통이 옵니다. 유명한 재즈 뮤지션인 '도로시'의 밴드에서 피아노를 다루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전달받습니다. 자신이 꿈꿔왔던 뮤지션의 생활이 가까이 다가왔다는 것을 느낀 조 가드너. 어머니를 뒤로한 채 바로 오디션을 보러 발길을 옮깁니다. 그는 지금까지 갈고닦은 실력으로 한 번에 오디션을 통과하게 됩니다. 중학교 음악 선생님의 삶이 아닌, 두근거리는 뮤지션의 삶을 살 수 있다는 생각에 조 가드너는 감격합니다. 하지만 너무나 들뜬 마음에 앞을 제대로 살펴보지 못한 그는 집으로 가던 중 하수도에 떨어져 목숨을 잃고 맙니다.
기회를 되찾기 위한 제안
주위를 둘러보니 낯선 곳에 도착한 조 가드너. 이곳은 '그레이트 비욘드'라 불리는 사후로 향하는 길목입니다. 이제 막 꿈에 다가선 그는 이곳을 벗어나기 위해 필사적으로 발버둥 칩니다. 그러다 차원의 벽을 넘어서게 되고 인간이 태어나기 전의 공간 '그레이트 비포어'에 도착하게 됩니다. 아직 태어나지 못한 작은 영혼들이 삶에 대한 의욕을 느끼면 받게 되는 일종의 '스파크'를 통해 지구 통행증을 부여받습니다. 조 가드너는 다시 지구로 돌아가기 위해 지구 통행증을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작은 영혼의 멘토로 활동을 해야 했으며 조 가드너는 '보겐슨 박사'라는 이름으로 멘토에 참여합니다. 그렇게 만나게 된 조 가드너의 짝은 '22번'이라 불리며 오랫동안 그레이트 비포어를 떠나지 못한 골칫덩이 영혼이었습니다. 그녀는 다양한 멘토들을 통해 스파크를 얻으려 했지만 아무도 성공시키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만난 가짜 멘토와 삶에 대한 의지가 없는 22번. 둘은 멘토의 삶을 보여주는 공간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리고 22번은 이전의 멘토들처럼 자신에게 시간을 버리지 말아 달라며 확실한 의사를 표현합니다. 조 가드너는 자신은 진짜 멘토가 아니라고 이야기하며 평범했던 그의 삶을 22번에게 보여줍니다. 피아노를 통해 뮤지션을 꿈꿔왔던 그는 그녀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지구에 가는 것을 싫어하는 그녀에게, 스파크를 느껴 통행증을 얻게 되면 조 가드너에게 달라는 것입니다. 22번은 조 가드너의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되찾은 뮤지션의 길
22번은 지금까지 많은 위대한 멘토들을 경험했음에도 자신의 스파크를 얻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주 평범한 이 남자가 왜 이렇게까지 지구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작은 영혼들의 삶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 '만물의 전당'. 이곳에서 조 가드너와 22번은 다양한 현실 체험을 경험해 봅니다. 하지만 그녀는 어떠한 느낌도 받지 못합니다. 지쳐있는 조 가드너를 위해 22번은 자신이 즐겨가는 '더박스'라는 새로운 공간을 소개해 줍니다. 이곳은 인간에게 육체와 정신 그 사이에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조 가드너는 이 공간이 왠지 낯설지가 않습니다. 알고 보니 피아노를 연주할 때마다 보였던 몰입의 공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몰입의 공간에서 배를 타고 자유로이 항해를 즐기는 '문윈드'를 소개받습니다. 문윈드는 현실 세계에서는 광고판을 거리에 홍보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몰입의 공간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가지 못하는 영혼들을 위해 현실로 돌려보내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육체와 분리되어 영혼으로 되어버린 조 가드너의 이야기를 듣고 지구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하지만 성급하게 지구와의 연결을 원했던 조 가드너는 자신의 몸이 아닌 고양이의 몸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몸에는 함께 있었던 22번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둘은 문윈드를 찾아가기로 합니다. 하지만 지구가 처음이었던 22번에게 걷는 것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더하여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시끄럽고 혼란스러운 지구의 환경에 걷는 것을 포기해버리는 그녀. 조 가드너는 그녀를 위해 뉴욕의 피자를 맛 보여줍니다. 음식으로 그녀를 달래 가며 문윈드에게 도착하게 되었지만, 두 사람의 영혼을 바꾸기 위해서는 저녁 6시 30분까지 기다려야 했습니다. 도로시와의 공연은 저녁 7시에 시작되기 때문에 다행히도 시간적 여유가 있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옷을 차려입고 머리를 다듬는 일만 남았습니다. 하지만 고양이의 몸으로 머리를 다듬는다는 것은 쉽지 않았고 결국 머리를 더 망치고 맙니다. 결국 조 가드너의 단골 미용실을 찾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22번이 그레이트 비포어에서 경험한 일들을 토대로 대화를 이어가자 미용사인 '데즈'도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되고 미용실의 사람들 모두에게 관심을 받게 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 22번은 무언가 새로운 기분을 느낍니다. 머리를 다듬고 다음에 도착한 곳은 어머니가 일하시는 옷 수선집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안정적인 정규직 선생님을 그만두고 오늘 밤 공연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화가 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22번을 통해 자신의 속마음을 어머니에게 이야기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들의 속마음을 처음 듣게 된 어머니는 자신이 가장 아끼던 남편의 양복을 건네주며 응원해 줍니다. 마침내 문윈드와 약속시간이 되었고 둘의 영혼을 바꾸려 준비를 합니다. 그 순간 22번의 머릿속에 많은 감정이 스쳐 지나갑니다. 그리고 그녀는 자리를 박차고 도망쳐버립니다. 조 가드너는 22번을 뒤쫓아가지만 그들이 도착한 곳은 몸과 영혼이 분리가 된 그레이트 비포어였습니다. 그리고 영혼으로 돌아온 22번의 가슴에 통행증이 완성된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렇게 약속대로 22번에게 통행증을 건네받고 현실 세계로 돌아오게 된 조 가드너. 뮤지션의 꿈만을 바라보며 달려왔던 그는 최고의 공연을 느끼며 기대 이상의 벅찬 감정을 느낍니다.
진정한 삶을 깨닫는 계기
하지만 공연이 끝난 후, 그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꿈을 이룬 하루를 반복해야 되는 것을 알게 됩니다. 목표를 이루었지만 결과는 그가 생각한 느낌과는 달랐습니다. 자신의 꿈을 통해 삶이 완성될 줄 알았지만 현실은 아니었던 겁니다. 조 가드너의 눈앞에 있는 장난감들을 바라보며 22번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리고 22번이 자신의 몸에 들어왔을 때 느꼈던 감정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삶이란 목표를 바라보면서 지나쳤던 사소하지만 소중한 순간들이 모여 완성되는 것입니다. 조 가드너는 그것을 22번을 통해 알게 된 것입니다. 그는 다시 한번 피아노 연주를 통해 몰입의 공간에 도착합니다. 길을 잃고 있었던 22번을 찾아 조 가드너는 통행권을 되돌려줍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삶을 온전히 즐길 준비가 되었다고 말해줍니다. 그의 위로를 받고 용기를 낸 22번은 지구로 향하게 됩니다.
자신의 꿈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서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은 쉽게 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지쳐버린 날에도 자신을 일으키는 것은 대단한 무언가가 아니라 기분 좋게 불어오는 가을바람, 우연히 마주친 길고양이, 내 마음을 녹여주는 노래 가사, 사랑하는 사람과 마주 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처럼 지극히 평범한 일상인 것입니다. 영화 SOUL을 보며 현실이 바쁠 때는 가끔씩 잠시 멈춰 서서 소중한 일상을 되돌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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